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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 없이는 한 마디도 못한다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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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오늘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 '플리트비체'에 오셨습니다.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현지 로컬 가이드가 저희와 동행해야 합니다. 로컬 가이드 없이는 제가 한 마디도 할 수 없답니다."

결혼 30주년, 퇴직 기념으로 떠난 동유럽 여행 3일차에 도착한 곳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16개의 계단식 호수와 98개의 폭포로 구성된 이 공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천만 영화를 찍었던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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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계곡 아래 이어진 호수는 16개. 물 색깔이 모두 옥빛을 띠고 있다. 석회암 지대인 이곳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산 허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4월 계절 답게 나뭇잎이 푸르름을 더하고, 호수의 물빛은 푸르다못해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다.

이 국립공원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우리 일행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대부분 외국 단체 관광객이다. 한국 단체 관광객도 여러 팀 보이고 중국,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호수를 돌며 연신 감탄에 흠뻑 젖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194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79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럽불곰, 늑대, 멧돼지, 사슴의 서식지라고 한다. 계곡 상류의 물이 여러 개의 호수를 통해 하류로 내려가면서 수많은 폭포를 만든다. 호수는 모두 나무테크 인도교로 이어져 관광객이 호숫가를 걸으면서 신비로운 자연을 만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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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들을 담당한 로컬 가이드는 이 마을 어르신입니다. 여기서 태어나 자랐고 은퇴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국립공원에서 가이드로 일하고 있답니다. 유럽의 가이드 제도 덕분에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죠. 유럽은 인솔 가이드가 있어도 관광지역 현지의 로컬 가이드가 곁에 없으면 이곳 현지 면허가 없는 저와 같은 인솔 가이드는 관광지에 대해서 한 마디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만약 로컬 가이드 없이 관광 설명을 하다가는 제 가이드 자격이 박탈당하고 벌금도 어마어마하게 물게 됩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왜 이처럼 아름다운가를 설명하던 우리 인솔 가이드가 한마디 덧붙이면서 하는 말이다. 한 시간 내내 호숫가를 돌면서 현지인인가 싶을 정도로 유창하게 설명하던 우리 가이드 곁에는 항상 현지 로컬 가이드가 서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웃으면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게 전부이다. 하지만 그도 수십 년 활동한 전문 가이드이다.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어만 할 수 있고, 관광객인 우리도 크로아티아어나, 영어로 하는 설명을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 인솔 가이드가 설명할 수밖에 없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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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관광 후 도착한 곳은 항구도시 '자다르'다. 역시 아드리아해를 품고 있는 이 도시는 파도가 오르간 소리를 내는 '바다오르간'으로 유명하다. 2005년 '니콜라 바시츠'라는 건축가가 만들었다. 대리석 계단 아래에 35개의 파이프를 설치해 파도가 파이프 안의 공기를 밀어내면서 각각 다른 소리를 내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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