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장, 해먹서 낮잠... 자전거 여행 즐거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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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낙동강, 금강과 함께 한국의 4대강 가운데 하나인 긴 물줄기 영산강. 전남 담양은 영산강 상류가 지나가는 대나무(죽녹원) 풍성한 마을이다. 이 동네엔 영산강 제일의 강둑길이 나있다. 조선 인조 때(1648년) 제방용으로 처음 지어졌으니 최고(最古)의 강둑길이기도 하다. 

강둑길을 품고 흐르는 영산강 상류 물줄기를 담양 주민들은 '관방천'이라고 부른다. 크고 긴 강이 그렇듯 영산강 또한 지역마다 부르는 강물 이름이 많았다.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강변 간이역 극락강역 일대에서는 극락강, 무안군 몽탄역 부근에선 몽탄강으로 불렀다니 궁금증을 부르는 이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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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다녀온 관방천. 관방천이 흐르는 영산강변에는 담양댐이 낳은 담양호까지 자전거길이 나있어 여행하기 좋다. 편도 10km로 부담이 없으며 영산강 상류의 맑고 풋풋한 풍경과 숲, 시골마을, 큰 호수가 된 영산강을 만날 수 있다. 

인조 때 조성한 강둑길 숲... 무료로 자전거 빌려주기도

담양군에서 남쪽 광주시 방향인 영산강변에도 자전거길이 나있어, 여러 강변 누정(누각+정자)과 습지, 지천인 증암천 등을 거닐 수 있다. 이렇게 자전거 타기 좋은 길목에 동네가 있다 보니 담양군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다.

담양읍사무소(평일)와 담양군청 당직실(주말휴일)가면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관방천변 관방제림 정문 옆 주차장에 무인 전기 자전거 대여소(유료)도 있다. 자전거에 표시돼 있는 QR코드를 통해 휴대폰에 어플 설치 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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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주민들이 동네를 지나는 영산강 상류 물길을 관방천이라 부르는 건, 강둑 위에 길게 나있는 숲길 '관방제림'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장마철 홍수가 날 때마다 하천이 범람해 천변에 있는 집들을 덮쳤다고 한다.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이다.

강둑길 위 수킬로에 걸쳐 이어진 노목들은 구불구불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서있어 감탄하게 된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겪으며 구부러지고 휜 모습이 흡사 담양의 어르신들이 나와 있는 듯하다. 세월이 흐르고 늙어갈수록 아름다워지는 존재는 나무가 아닐까 싶기까지 한 둑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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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제림은 오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강둑 숲길로는 드물게 산림청이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 상을 받을 만한 곳이다. 나무마다 푸조나무, 팽나무 등 남부지방에 사는 나무들의 이름표가 붙어있어 수형을 유심히 보게 된다.

이곳에 맨 처음 심은 1번목 나무는 음나무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음나무는 조상들이 좋아하는 나무로 악귀를 쫓는다 하여 대문 위에 걸어놓기도 했단다. 키가 14m나 되는 풍치목이었으나 2013년 폭우과 강풍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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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제림(官防堤林)'은 관에서 조성한 제방과 숲이라는 의미다. 이후 정조, 철종 때 보수사업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풍경을 갖추게 되었다. 담양군에서 심은 후계림까지 수백여 그루의 나무숲이 이어져 거닐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공들여 만든 둑길이 후손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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