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교회, 놀라움에 기도하는 공간임을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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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충남 당진시립중앙도서관 해오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찾았다. 동서가 전시회에 작품 2점을 출품했다고 해 보기 위해서였다. 관람을 마치자 동서가 '신리성지'를 언급했다. 동서의 말에 곁에 있던 서방님이 주저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가봐유. 다녀본 중에 제일 좋았슈."

웬만해선 과장스레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서방님의 이런 반응이라니. 신리성지가 어떤 곳일지 기대가 되었다.

당진을 그리 드나들면서도 당진의 명소는 많이 찾아다니지 못했다. 텃밭에 할 일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나고 자란 한진의 집터만을 최고의 명소라 생각하는 남편 때문이기도 했다. 동서가 아니라면 당진에 있는 근사한 카페와 명소는 구경도 못했을 것이다. 이번에도 남편은 시골집으로, 동서와 나는 신리성지로 향했다.

신리성지는 당진 시내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성지에 가까워지자 너른 평야가 먼저 우리를 반겼다. 내포평야였다. 내포평야는 예산군과 당진시에 걸쳐 넓게 발달되어 있어 예당평야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마음이 탁 트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게 마련인데 신리성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입구로 접어들자 푸른 잔디밭이 시선을 압도했다. '내륙의 제주도'라 불린다는데 하나도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 위 미술관,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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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 위로 드문드문 놓인 경당과 멀리 낮은 언덕을 어깨 삼아 서 있는 미술관이 마치 그림 같았다. 자연스레 미술관으로 걸음이 향했다. 

신리성지 미술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성화 미술관이라고 한다. 전시장에는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순교기록화 13점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다블뤼 주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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