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두 시간을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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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하드 EY 653 항공기가 아부다비 공항에 정차한 지 두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기계결함(에어컨 작동에 문제가 있는 듯) 때문이었다. 기술자 세 명이 들어왔다가 나갔지만 시원한 해결이 아니었는지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은 기내는 점점 폐를 압박해왔다.

처음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때 5미터 물속에서 도망쳐 나왔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가방을 싸들고 밖으로 나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뒤쪽에서 울음소리가 터졌다. 울고 있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딸을 이끌고 다급하게 나가는 엄마가 보였다. 연달아 아기 울음 소리가 터졌다. 그 전에도 항의를 하는 아주머니의 악다구니가 들렸지만 먼 나라 말이기에 상황과 분위기로 대강만 짐작할 뿐이었다.

남자들 몇은 출입구에서 승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중동에서 이런 기다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나대로 나를 설득시키고 있던 참이었다. 이런 포기 같은 안정된 상태는 다음 비행기를 완전히 접고 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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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다부에서 카이로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샴 엘 셰이크(Sharm Al Shiekh)까지 국내선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었다. 최종 종착지는 다합이었다. 다합에 닿기 위해 나는, 7월 4일 0시 55분 아비다부로 향하는 비행기를 인천공항에서 탑승했다. 열 시간 정도 비행을 하면 아랍에미리트 시간으로 오전 5시 40분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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