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오너라~" 이곳에서는 맘껏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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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근사한데요. 잘 어울립니다." "신세가 훤합니다. 이제 보니, 뼈대 있는 집안의 자제였군요." "진짜 대감이 나타나셨네." "덥긴 한데,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입어 보겠어요?" "학창시절 입었던 교복 같아요. 젊은층의 뉴트로 감성도 충족시켜 줄 것 같은데요."
 
근사한 고택에서 유생복을 입어 본 사람들의 얘기다. 서름서름한 데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처음에 저어하던 사람들도 금세 환하게 웃음 짓는다.
 
"자, 우리 다같이 기념사진 한 장 찍을까요? 마당을 거닐어 보고, 대문 밖으로도 한번 나가 봅시다." 진행자의 말에, 참가자들이 고택 계단에 줄지어 선다. "학창시절 졸업사진 찍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체험객들이 입을 모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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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장흥 무계고택(霧溪古宅)에서다. 무계고택은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에 자리하고 있다. 유생복 입어 보기는 '사색(四色)정원 사색(思索)산책'을 주제로 한 장흥고택 체험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유생복을 입고, 고택을 거닐면서 옛사람을 흉내낸다. 시나브로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우리 전통의 문화를 알고, 고택에 얽힌 이야기도 듣는다. 색다르면서도 개성 넘치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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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복 입기 체험이 이뤄진 무계고택도 아름다운 집이다. 느티나무와 좀팽나무 고목이 대숲과 한데 어우러진 원림이다. 그림 속의 옛집 같다. 고택으로 들어가는 돌계단도 정겹다. 신록 우거진 여름은 물론 봄과 가을에도 환상경을 연출한다. 무계고택의 '핫플'이다.
 
1852년 지어진 집은 억불산을 등지고,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경사진 곳을 평평하게 하려고 축대를 높이 쌓아 기단을 만들고, 주춧돌을 놓았다. 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2칸의 일자형 집을 지었다. 지붕은 팔작으로 올렸다.
 
집주인 무계 고영완(1914∼1991)의 삶도 남달랐다. 독립유공자다. 고영완은 일본에서 항일결사인 '조선학생동지회'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일본경찰에 붙잡혀 고문받고, 옥고도 치렀다. 그의 외가에선 독립자금(40만 원)도 지원했다. 지금의 값어치로 따지면 20억 원에 이른다.
 
고영완은 독지가로 살고, 정치인으로도 살았다. 고영완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공립중학교(현 장흥중학교) 개교에 논 100마지기를 내놓았다. 임야와 논밭 1만㎡는 농업기술고등학교에 실습장으로 내놓았다. 도로 건설용 부지도 여러 차례 희사했다. 장흥군수, 국회의원 등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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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고택 체험은 7월 6∼7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무계고택에서 유생복을 입어 보기에 앞서 6일엔 장흥군 관산읍 방촌리에 있는 죽헌고택과 존재고택, 천관산 장천재를 차례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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