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그만두고 세계여행 간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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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호치민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베트남에어라인 항공기의 가장 끝자리에 앉아 창밖의 일출을 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호치민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국적기 직항이 있다는 게 놀랍다. 10년을 먹어도 적응이 안 되는 고수가 기내식에도 들어 있다는 게 또 놀랍다. 호치민은 국제적인 도시였고, 고수는 국제적인 식자재였다. 해외 생활이 곧 10년 차에 접어들지만 나의 세계관은 여전히 좁다는 게 마지막으로 놀랍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김영하 작가의 데뷔작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남자는 결국 어떻게 됐을까? 나도 엘리베이터에 끼었던 적이 있었다. 물리적으로든 상징적으로든 그런 일은 존재한다. 10년 전 부산 수영 현대아파트의 오래된 엘리베이터에 낀 나는 세계일주를 하겠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배낭을 멨다.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내가 손에 쥘 수 있었던 건 실직으로 인한 시간적 여유와 잔고는 0원이지만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금전적 여유였다. 한 마디로는 빚쟁이 백수 정도 되겠다. 세계일주 같은 건 꿈꾸면 안 되는 젊음이었다. 아니, 중년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생면부지의 <오마이뉴스> 독자들도 나를 걱정해주셨다. 나의 선택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과 나의 미래가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전망이 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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