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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인데 숲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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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부터 관광객이 늘어나면 작은 섬 홍도는 분주해진다. 목포를 떠난 쾌속선은 홍도 1구 선착장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여객터미널 건물의 필로티 공간 기둥에 1~10까지 번호가 붙어 있다. 관광객과 숙박업소 주인들이 만나는 약속 장소다.

이곳에선 삼륜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대기한다. 이륜 오토바이 뒷부분을 개조해 바퀴를 두 개 달고 거기 짐칸을 붙였다. 숙박업소 주인들은 여기에 관광객들의 짐을 싣고 언덕 골목길로 올라간다.

홍도에는 마을이 두 개다. 1구 마을은 90가구, 2구 마을은 40가구. 모두 350여 명의 주민이 산다. 홍도에는 평지가 거의 없다. 차도 다니지 않는다. 선착장이 있는 홍도 1구는 모든 길이 오르내리막이다. 작은 마을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호텔과 여관과 민박집, 횟집과 식당과 실내 포장마차, 노래방, 홍도 관리사무소, 국립공원센터, 생태전시관, 교회와 천주교 공소, 우체국, 초등학교 등등. 선착장을 중심으로 반경 200~300m 이내에 모두 모여 있다.
 
홍도의 이국적인 오르내리막 골목길

안내판을 따라 남쪽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생태전시관이 나온다. 홍도의 식물과 새와 곤충, 분재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그 옆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홍도의 당집(제당)이 나온다. 매년 정월 초, 홍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냈다.

당제가 끝나면 선창가로 가서 풍어제를 열고 배를 타고 거북바위(홍도 제9경) 앞으로 나가 허수아비를 띄워 보냈다, 그래서인지 당집 주변은 영험함이 가득해 보인다. 당숲에는 수령 300년이 넘은 동백나무를 비롯해 후박나무, 황칠나무와 같은 고목들이 많다. 이 당집은 1970년대 허물어졌던 것을 2007년 복원한 것이다.

2월 말 이곳을 찾았을 때, 서둘러 핀 동백꽃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다. 당숲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일출 전망대가 나온다. 거기 서면 유람선 관광의 제1코스인 도승바위와 남문바위가 보인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동백꽃 떨어진 산길을 걷고 중간중간 홍도 앞바다 바위섬을 내려다보는 것, 홍도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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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시관 앞으로 내려와 마을 골목을 걷는다. 건물 하나하나를 보면 그리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멀리서 보면 은근히 이국적이다. 바닷가 항구 관광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저기 골목길을 걷다 보면 가장 높은 곳에 홍도우체국이 나온다. 우체국에서는 홍도 1구 마을과 선착장이 쫙 내려다보인다.

우체국 앞에 빨간 우체통이 서 있다.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누군가에게 엽서라도 한 장 부치고 싶다. 우체국 직원 얘기를 들어봤다. "전망이 좋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대부분 바닷가 선착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많이 찍고 가지요." 홍도의 골목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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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관광철이 되면 홍도 선착장 방파제에는 포장마차가 길게 들어선다. 주요 메뉴는 홍도 2구의 해녀들이 물질로 건져 올린 전복, 홍합, 소라, 해삼 등이다.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방파제 포장마차는 홍도의 진풍경이다.

야구공 같은 둥근 몽돌이 가득한 홍도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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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1구 골목길 오른쪽 끝부분에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가 있다. 한쪽으로 깃대봉 오르는 길이 나 있고 그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몽돌은 둥글둥글한 돌을 가리킨다.

모래가 반짝이는 여느 해변과 달리 이곳엔 모래는 없고 둥근 몽돌이 가득하다. 작은 건 주먹만 하고 큰 건 축구공만 하다. 해식(海蝕) 작용으로 떨어져 나온 바위 조각들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쓸려 둥근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세월의 힘, 파도의 힘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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