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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무덤은 왜 공중에 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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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도착해 지중해 해양문명 로드를 따라 가보기 위해 찾은 곳은 세비야였다.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로 가다 보면 차창 밖으로 낮은 구릉성 야산과 들판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들판에는 오렌지와 올리브, 아몬드가 심어진 과수원이 계속 이어진다. 지중해성 기후에 잘 맞는 이 과수들은 스페인에서도 최고 산지다. 식당에 들르면 어디서도 오렌지를 쉽게 먹을 수 있고, 올리브와 식초를 섞어먹는 샐러드는 식사와 함께 먹는 필수음식이다. 빵에 익숙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야채로 만들어진 샐러드는 먹을 만하다.

남부의 안달루시아 세비야 지역은 가장 더운 지역답게 지난 여름에는 섭씨 40도를 넘을 정도로 더웠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 영향은 이곳도 심각해 겨울 한낮에도 15도를 웃돌아 반팔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 2, 3월경에나 피는 아몬드 나무의 꽃이 1월에 벌써 만발하고 있다.

세비야는 꽤 큰 도시답지 않게 그리 번잡하지 않고 깨끗하게 잘 정비된 전원도시 같은 인상이 든다. 도심에는 세비야 대성당을 비롯해 스페인 광장 등 여러 유적과 공원들이 있어 고도와 현대 도시가 균형 있게 잘 정비돼 있어 한철 휴양지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은 도시다.

세비야 하면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지만 그중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열게 한 도시다. 현재 세비야는 바다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져 있어 내륙처럼 보이지만 세비야의 도심 가운데로는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과달키비르강이 흐른다.

이 강줄기는 오래전에는 바다와도 가까워 항구의 기능을 하게 했다. 과거에는 배들도 작고 세비야를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 강의 수심이 깊고 유량도 많아 스페인의 대표적인 무역 항구이자 신대륙 교역의 첫 관문으로서 영화를 누렸다고 한다.

세비야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과달키비르강에는 지금도 강어귀 선착장에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범선이 정박해 있다. 세비야의 무역항 기능이 사라지면서 대신 세비야의 외항 역할을 했던 카디스와 말라가 같은 바다에 면한 도시들이 새로운 항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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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지휘하는 세척의 배중 하나인 핀차호의 선원 중 한사람이 1492년 10월 12일 '티에라'(땅) 하고 외쳤다. 그날은 1492년 8월 3일 콜럼버스 일행이 세척의 배를 타고 떠난 이래 자신들이 도착하고자 했던 새로운 땅을 발견한 날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신대륙을 발견한 날이다.

콜럼버스가 찾으러 떠난 곳은 인도였지만 대서양을 건너 새롭게 발견한(?) 땅은 오늘날의 아메리카 대륙 중간쯤에 위치한 바하마 제도의 산살바도르 섬에 도착한 것이다. 당시 콜럼버스는 그들이 상륙한 땅이 신대륙이라는 사실을 알 리 없었고 그저 자신들이 목적했던 인도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곳에 살았던 원주민들 입장에서는 신대륙일 리 없었지만 서구 유럽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새로운 땅이었다. 대항해 시대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것이 동서양의 운명을 뒤바꾸어 세계사의 흐름을 완전히 서구 중심으로 흘러가게 만들 줄 누가 알았을까?
 
고대 페니키아의 거점 항구 카디스

세비야로 들어오는 입구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카디스는 대서양으로 나아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항구도시다. 기원전 1000년경 멀리 지중해 동부 연안 지금의 레바논 일대에 자리를 잡은 페니키아 인들이 교역을 위해 거점도시로 건설한 곳이라 한다.

고대 페니키아와 그리스, 그리고 로마와 아랍문명, 대항해 시대의 정점에 있었던 항구로 콜럼버스는 카디스 근처에서 두 차례나 신대륙으로 출발했다.

<구약성경> 에스겔 27장에는 페니키아의 교역도시중 하나인 티루스와 스페인이 상품을 사고팔며 무역을 한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페니키아와 무역을 하였던 항구가 카디스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너(페니키아)에게는 온갖 물건이 많기 때문에 스페인이 너와 무역을 했다. 그들은 은과 쇠와 주석과 납을 가지고 와서 너의 물품들과 바꾸어 갔다." - 에스겔 27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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