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공원 | userparks.com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 신선들이 살 것 같은 곳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바람의 언덕, 신선대는 거제의 대표 관광지다. 유명한 명소인 만큼 특히 이 주변은 차도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어느새 한적한 해안 도로를 만날 수 있다.
 
함목해변을 지나 다포항에 이르렀다. 잔잔한 바다 위로 길게 이어진 다리가 문득 눈에 띄었다. 후릿개 다리라고 했다. 다포 마을을 '후릿 그물로 물고기를 많이 잡던 갯가'라는 뜻에서 후릿개라 불렀는데, 이곳에 해상 데크길이 놓여 후릿개 다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리는 주홍인 듯 빨강인 듯 환하게 밝았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만날 거라곤 생각지 못한 색이었는데, 빠알간 게 예뻤다. 다리 바로 아래 푸른 수면도 똑같이 붉은색으로 길게 물들어 있었다.
 
잠시 후, 후릿개 다리를 뒤로 한 채 다시 해안 도로를 천천히 달렸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시선은 저절로 차창 밖 바다 쪽으로 향하게 된다.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름답다'라는 말로도 부족한 풍경, 여차·홍포해안비경
 
작년, 보름동안이나 거제를 여행 했지만 올해 거제를 다시 찾은 이유였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있었다. 특히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이 바로 이곳, 여차마을에서 홍포마을로 이어지는 여차·홍포해안비경을 볼 수 있는 해안도로였다.
 
여차·홍포해안비경은 거제 7경으로도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다. 하지만 비경을 볼 수 있는 해안도로가 위치상 거제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다른 명소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더욱이 가는 길 중간 중간이 비포장도로다. 작년 여행 때 그래서 망설였던 곳이었는데, 이번엔 나보다 운전이 능숙한 남편이 함께였기에 갈 수 있었다.
 
빼어난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엔 총 세 군데의 전망대가 있다.
 
가장 먼저 병대도 전망대에 닿았다. 전망대는 단출했다. 입구에는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섬들의 이름을 알려 주는 작은 안내판 하나가 놓여 있었다.
2639974733_D1E4yPWR_93a4243b157098b57e9c95d870945ee920f0adb6.jpg
  
'대병대도, 소병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가왕도'
 
섬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나직이 되뇌며 전망대에 올랐다. 그런데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아름답다'라는 말로도 턱없이 부족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2639974733_WY0SILa9_7fc4f1c0194961be877b944e698acf869383f58d.jpg

잔잔하게 푸른 바다 위,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린 듯 가만히 떠 있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아 계속 바라봤던 것 같다.
 
내가 사는 이 세상의 풍경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 과장일까? 만약 신선들이 사는 곳이 있다면, 이곳일 거였다. 선계(仙界)를 잠시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07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알림 0